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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웹툰

김재희 작가의 다음 웹툰 70 영화보다는 게임으로 만들어지길...

by 낯선.공간 2016. 8. 26.

목차

    첫 연재부터 지금까지 조용히 보는 웹툰이 있다.

    바로 다음 웹툰인 70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너무 밀덕스럽게 전문용어로 점철이 되어서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부류.

    만화의 배경과 전제조건 자체가 틀려 먹어서 내용이 산으로 가서 보기 싫다는 부류.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칭찬하는 부류.

    밀리터리 고증이 대단하다는 부류로 극명하게 갈려 있다.

    그런데 이번 회차 웹툰 70이 휴재하게됐는데 작가 김재희가 밝힌 휴재 사유는 다음과 같다.

    본인이 만든 세계의 작전계획 자체가 질못되어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됐다는 이유다.

    댓글 중에 재밌는 건 "이작가 그림을 그리랬더니 작계를 만들고 있었네"란다. ㅋ

    이건 뭐... W의 현실화인건가?

    그런데 정작 밀덕들이 70을 까는 이유는 이 웹툰의 가장 큰 줄기인 북한과의 전쟁상황에서 개전초기에 국군이 625전쟁 때 처럼 삽시간에 충청도 이남까지 점령당하게 되는 설정 조건 때문이다.

    극중 개전당시 북한은 비핵 EMP를 사용해서 남한의 눈과 귀를 막았다.

    그런데 이 비핵EMP는 고작 반경 5km남짓인데... 만화에서는 대한민국 전역이 EMP로 먹통이 된 것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북한이 수도인 서울을 내비두고 우회해서 충청도까지 밀고 내려갔다는 설정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설정의 전제조건이 잘못되었으니 그 설정 위에서의 전쟁은 무의미하다는 측의 비판도 일견 일리가 있다.

    그렇기에 웹툰 칠공은 영화나 드라마 보다는 설정을 조금 손을 봐서 게임으로 만드는게 어떨까 생각된다.

    그런 몇가지 오류만 통제된다면 70은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다.

    한국 만화의 소재의 다양화는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연관 컨텐츠 산업으로 재생산 되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토양이 된다.

    그리고 비록 가장 중요한 줄기가 잘못 그려지기는 했지만 잘못된 몇몇 군데를 제외하면 고증이 놀라울 정도의 작품이기도 하다.

    중요한 설정이 문제긴 하지만 의외로 줄거리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뿐만 아니라 뭉클할 정도로 가슴 끓어 오르게 만드는 몇몇 장면은 칭찬할 만하다.

    작화나 구도 컷도 수준급이다.

    사실 이 작품은 김재희작가의 처녀작이라고 한다.

    처녀작이 이 정도 퀄리티라면 얼마든지 다음 작품 다다음 작품은 얼마나 더 창대해질지 기대가 된다.

    극중 작전이 잘못 수립되었기에 전면 수정을 선택할 정도로 잘못은 쿨하게 인정하고 돌이키기 싫었을 결정을 내릴 결단도 높이 살 만하다.

    개전 당시 설정 부분의 치명적인 오류도 다시 잘 다듬고 그럴싸한 명분으로 다시 그려서 리마스터링 한다면 충분히 걸작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는 작품이다.

    그 부분의 재설정만 된다면 드라마는 제작여건상 힘들더라도 영화 그리고 게임으로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또 하나의 작품이 바로 웹툰 70이다.

    아마 인터넷 상에서 70과 김재희 작가를 까는 수 많은 네티즌들도 사실은 70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따뜻한 사람들 같아요."

    응? 그럴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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