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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간식,디저트

Remeber 815콜라? 반갑다 815콜라!

by 낯선.공간 2014. 7. 16.

목차

    다시나온 815콜라. 기억나는가?815콜라?

    편의점에 음료수를 사러 갔다가, 낯선 디자인의 캔음료에 낯익은 글귀. 

    815콜라

    가 보인다.

    "망한 거 아니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오랫만이라 반갑고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덥썩 집어 들었다. 2+1행사 중이라 3캔을 집어 들었는데...

    계산하자마자 너무도 반가워서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맛을 느껴볼 새도 없이....

    그리고 검색해보니 6월 26일부로 다시 815콜라라는 이름을 들고 대한민국 기술력으로 콜라를 생산한다는 뉴스들이 보인다.

    그깟 콜라...일지는 몰라도,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그 어떤 제품이든 대한민국제품은 자부심을 갖고 쓸만한 제품들 천지다. 30년 아니 2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쩨"아니면 허접하게 보았다. 미제, 일제, 독일제...이젠 그저 취향일 뿐이다. 어떤 제품들은 한국제 아니면 허접해보이기 까지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유독 콜라만큼은 자부심은 커녕 대체할 제품이 없다. 전세계 어디서나 콜라만큼은 코카콜라일뿐이기도 하지만...

    그런 그깟 음료수 하나에도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걸 우습게 보면 안된다. 그들의 그런 노력이 오늘날의 이 대한민국을 있게 했던게 아니던가!

    남들 비웃음칠 때 묵묵히 연구실에 틀어박혀 우리나라만의 반도체를 만들었고, 되지도 않는 헛짓한다는 비난 속에서 대한민국의 핸드폰이 탄생했다. 대기업들만? 아니다 그 대기업 속에 녹아든 부품들 하나하나도 그렇고, 묵묵히 153 모나미 볼펜 하나만 만들던 모나미도 5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들면 못구해서 속상해할 정도가 되었다.

    815콜라를 만든 회사는 3개 중소기업이다. 편의점에 음료를 납품하는 프로엠이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음료제조업체인 오케이에프와 대구경북능금농협에서 제조를 맡았다고 한다.

    아무튼 직접 맛을 보니, 10년전의 815콜라가 뭔가 김이 샌듯 밋밋했었다면, 이번에는 독하게 마음 먹은 듯 톡하고 탄산이 쏜다. 하지만 살짝 염려스럽긴 하다. 콜라의 톡 쏘는 맛이 단지 탄산의 맛만은 아닐진데, 815콜라는 청량감의 해답을 코카콜라보다 독하게 더 집어넣은(6%~7% 정도 더 탄산을 넣었다고 한다) 탄산에서 찾으려 한 건 아닐까 싶다. 사실 첫맛이 톡 쏘는 느낌 이후에 밀려오는 허무감이 살짝 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펩시는 잡았다는 느낌이다.

    적어도 펩시콜라보다는 한 수 위다!

    혹자들은 815콜라측이 애국심마케팅을 편다고 하는데, 요즘 사람들이 애국심에 혹할까...?

    오히려 내 눈에는 그들의 마케팅은 감성 자극마케팅의 한 범주로 보인다. 정말 노력했다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분발해왔다고 호소하는 그들의 글에서 알 수 없는 눈물이 한 방울 떨어져 내렸다.

    애국심? 세월호를 침몰시킨 범죄자 하나 제대로 못잡고, 나라를 지키던 군인이 총들고 탈영하게 만드는 이 국가에 어떤 애국심을 가질까...

    하지만...나처럼, 우리처럼 어렵게 힘들게 뭔가를 위해 노력하는 이 시대의 직장인과 중소기업 사장의 애달픈 호소가 내 속을 쩡쩡울린다. 

    힘내시오 내 코카콜라를 버리고 815를 마시겠노라고는 장담은 못해도, 펩시를 마셔야할 상황이라면 815콜라를 찾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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