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맛집 블로거가 아니다보니...식당에서 실컫 사진을 찍어두고 나면 여간 골치가 아픈게 아니다.
뭔가 하루에 글을 되게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정작, 놀러 다녀온 곳에 대한 글을 쓸 시간이 없어서, 티스토리 앱으로 폰에 찍은 사진을 먼저 등록해 두고, 글은 나중에 쓴다.
그러다보니, 작년 11월 말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의 글을 아직도 쓰고 있다. ㅡㅡ;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 블로그에 오키나와 여행 카테고리의 글도, 3박4일 일정 중에서 3일째 아침 정도까지 밖에 포스팅을 못했다.
아마 오키나와 여행을 2015년 1월에 다녀왔다지?
그러니 제주도 여행 다녀온지 4달이 넘도록 밀려 있는 것이야...뭐 그럴 수도 있다 싶다.
아직도 다 못 쓴 제주도 식당 관련 글이 넘쳐나는데...지금 소개할 식당이 지금에라도 글로 작성된다는 것은 딱 그만큼 인상이 깊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11월에 여행갔을 때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헉...겨우 1박2일 여행 글을 여전히 다 못쓰고 있다니...) 딱 한 지역을 찍어서 놀고 올 작정이었고, 그 목적지가 제주도 함덕 지역이었다.
한창 제주도로 여행다니던 시절에 함덕은 그리 개발이 잘되어 있던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볼꺼리가 없었던 적도 있어다.
그나마 요새는 제주도 여기저기 대부분의 지역이 개발되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동네를 완전히 훑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 이유로 제주 함덕 맛집을 미리 검색해서 갔는데, 지금 소개할 제주함덕찜 이라는 식당은 제1순위 후보가 되었다.
이 식당은 제주 함덕 대명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비수기 여행의 특권인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이웃식당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간 터라 식당에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덕분에 원래도 깨끗했을 법한 식당 내부가 더 깨끗하고 정갈해 보인다.
식당 상호가 함덕찜이라서 메뉴에도 "함덕찜"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함덕갈찜, 함덕닭찜, 함덕두루치기 그리고 갈비찜 이렇게 4종이 있다.
함덕갈찜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식당의 아기자기한 소품이며 주변 사진을 찍어봤다.
굉장히 빈티지해 보이는 영사기며, 쌍안경과 현미경이 놓여 있다.
카메라도 클래식 카메라들이 놓여 있는데...
문득 드는 궁금증은 이 아이들...진짜일까?
레플리카라면...왜 이런 걸 식당에 장식해 두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식당 바깥에서 식당 안의 가족 사진을 찍었다.
겨울이 목전에 와 있던 터라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수 없었지만,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그런날 찾아간다면 테라스에서 식사도 운치 있을듯 하다. (물론 바로 도로 옆이라 비추다. ㅋ)
혼자서 제주의 정취를 맘껏 즐기며 블로그 포스팅에 쓸 사진을 찍는 동안 메뉴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리에 돌아오니 이미 계란찜은 아내의 주도하에 습격을 당했다.
게튀김과 호박전 등 전 접시도 내 것만 남기고 습격 당한 후다.
사이드 디시가 나오고 얼마 안되어 메인인 함덕갈찜이 나왔다.
밥도 볶아 먹을 예정이라 중인지 소짜인지 아무튼 조금 적은 양을 시켰다.
온갖해산물이 들어간 만큼 함덕찜가격은 결코 착하진 않다.
일단 전복이 들어가면 몇 개가 들어가든 가격이 훌쩍 뛰는 것은 제주도의 특성이리라...
제주도 특산인 한치도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이 함덕찜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딱새우다.
처음보는 녀석이라 신기하지만...
솔직히 맛은 대단히 좋지는 않다.
아니...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맛을 느낄만큼의 양이 안나온다.
딱 1인당 1마리씩인데...간에 기별은 커녕 내가 먹었나 기억도 안날 정도다.
위의 사진에서 딱새우살은 굉장히 근접촬영해서 커보인다.
양이 좀 충분하다면 감히 랍스터와 견주어도 나으리라 싶긴하다.
워낙 많이 먹는 나를 아내가 살빼라며 갖은 구박을 다해서...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모를만큼 후딱 먹어치우고 볶음밥을 볶았다.
언제나 볶음밥은 옳다.
모짜렐라 치즈를 살짝 넣어서 담백하면서 고소하고 매콤한 볶음밥을 흡입하고 조금 모자란듯 싶을 때 제주도 특산 떡이라면서 사장님이 떡 몇모찌를 내어왔다.
1인당 1개씩이 아닌 반개씩이라 1개 반짜리 떡이 나왔다.
오메기떡보다 이 떡이 제주도에서 더 귀하고 맛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먹으니..괜실히 돈 더내고 사가겠다고 말하려는데 아내가 눈빛으로 제압을 해온다. 참자...ㅜㅜ
가격이 좀 더 착하면 좋겠지만....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 맛이라 딱히 불만은 없다.
식당 한켠에 붙어 있는 옥돔관련 안내에서 사장님이 정직하게 식당을 운영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가짜 옥돔의 새하얀 비밀이라...아무튼 위와 같은 이유로 이 식당에서는 옥돔 요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전날 제주마당에서 식사할 때 옥돔이 나왔던 것 같은데........그놈은 진짜였을까?
2016.11.30방문 2017.03.13 22:00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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