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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평창 대관령 메밀뜰 막국수, 감자전 식당

by 낯선.공간 2017. 2. 11.

딱히 블로그에 맛집 포스팅 하는 걸 즐기는 건 아닌데...워낙에 먹는걸 즐기는 몸이라, 이래저래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도 결국 남는 건 먹은 거 사진 뿐인 것 같네요. ㅋ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맛집?" 과연 내가 간 식당이 맛집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포스팅할 곳을 다녀온 뒤에는 더더욱 그랬어요. 

이번달에 평창에 스키타러 갔다오면서, 지금까지 안 가본 곳을 가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횡계IC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관령 메밀뜰 이라는 식당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그냥 식당입니다.

블로그 검색에서는 메밀요리 전문점이라고 해서 찾아 갔습니다만, 간판에는 버섯전골, 능이백숙, 수육이 주력처럼 적혀 있습니다.

참고로 주차는 편리합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가산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중에서.

평창하면 메밀이 생각나죠.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올해는 드라마 도깨비 때문에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메밀!

그래서 다른 때에는 강원도 전체를 대변하는 음식을 찾아 나섰는데, 이 번 여행에서는 메밀음식을 먹고 싶어서 검색을 했더랬죠.

그랬더니 이 곳 대관령 메밀뜰이라는 식당이 대부분 검색 되더군요.

일단 시설은...그냥 평범한 시골의 식당입니다.

저번에 방문했을 때 들렀던 납작식당보다는 깔끔합니다.

주문을 하려고 했더니, 메밀철이 아니어서 메밀 요리가 별로 없다고 하네요.

대신 납작식당처럼 오삼불고기가 현재 주력 메뉴였습니다.

강원도에 왔으니 오롯이 강원도의 정서를 느끼고 싶었던 저희는 아쉬운데로 감자전을 주문했습니다.

아주 퓨어한 감자전이 나왔습니다.

퓨어한 감자전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참 별거 아닌 감자전인데...그렇기 때문에 자칫 밋밋하기 쉬운 음식 중의 하나가 바로 감자전이죠.

그러다보니, 어떤 식당에서는 감자를 베이스로 해서, 다른 야채를 채 썰어 넣기도 하는데요.

나름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인생 최고의 감자전이었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 적으로 이 부근에서 감자전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라면 용평스키장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이촌쉼터라는 곳과 무이쉼터 두 곳인데요.

강원도 태기산 정상 무이쉼터 감자전

이촌쉼터는 제가 블로그에 관심갖기 전에 가본 곳이라 자료가 없지만 비교적 무이쉼터보다는 가깝습니다.

무이쉼터는 맛보다는 그 정취가 마음에 드는 곳이고, 겨울에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헌데 무이쉼터와 이촌쉼터의 감자전은 제가 말한 다른 야채가 첨가되는 감자전이라 퓨어한 감자전을 찾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대관령면에 국한 시킨다면...제 기억으로는 이 집보다는....횡계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있는 옹심이가 나을듯 합니다.

다른 분들 블로그를 보면 밑반찬도 제법 괜찮아 보였는데, 제가 방문한 날에만 그런건지...이 집에 대한 제 감정이 좋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밑반찬은 꼴랑 3가지만 나왔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저는 이 곳에 오삼불고기를 먹으러 간게 아니라 평창을 대표하는 메뉴를 맛보러 간 것인데, 그런 메뉴 중에서 되는 것이 오직 막국수 한가지 뿐이었습니다. 오삼불고기는 평창이라기보다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것일까 싶기도 하구요. (요즘 대관령면에서 오삼불고기 안하는 식당이 없어 보이더군요)

그러니 막국수하고 감자전만 시켜서 반찬이 3가지 밖에 안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셋다 그닥 "우아~" 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겨우 우리가 맛볼 수 있었던 평창을 대표할 만한 먹거리인 막국수 2종이 나왔습니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였어요.

일단 양도 적지 않고 육수의 맛도 감칠맛이 딱 도는것이 msg를 적당히 쓴 맛이더군요. 아예 안쓰면 나올 수 없는 맛이랄까?

비빔막국수도 좋았습니다.

메밀 비율이 높지 않아서 적당히 탄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감자전도 주문했기에 , 딸과 아내 그리고 저 3명이서 막국수 2그릇과 감자전 하나면 충분하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일단 메밀 막국수의 맛 자체는 크게 흠잡을 것이 없었던 터라, 폭풍흡입을 하고 나니 뭔가 아쉬워서 비빔 막국수 한 그릇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이 때부터 발생했습니다.

저는 종업원이 지나가면 뭘 주문하거나 요청하고, 호출벨이 있으면 부르지, 큰소리로 종업원을 부르는 걸 좀 꺼려합니다. 그래서 직접 종업원에게 다가가서 얘기를 전하는 편입니다.

종업원 이모님께 "저희 비빔 막국수 하나 추가해 주세요" 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대꾸가 없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저인지라...웬만큼 빡돌아서 뚜껑열리기 전까지는 그냥 기다립니다.

주문이 들어간 걸까...? 잘 알아 들으셨으려나 온갖 고민이 휩쓸고 지나갑니다.

주문을 받았으면 알겠다고 반응을 보이든 뭐든 액션이 있었어야 하는데, 소 닭 쳐다보듯 쳐다만 보고 말더군요.

맛집...과연 맛만으로 평가해야할까...친절도도 중요한가...고민이 남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주 막 불친절한 것도 아니고 애매하게 찜찜한 느낌이랄까요?

그러다보니 먹은 음식의 평가 자체도...제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되더군요.

"본디 강원도 음식이라는 것이 화려한 기교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재료의 순수함에 기반한 투박한 음식" 이니 웬만하면 그 맛이 그맛인 음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정직하게 국산 재료를 썼는지가 맛의 관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강원도 지역 음식의 특징이죠.

특히나 메밀과 감자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강원도 음식이 대부분 그렇죠. 잘먹고 잘 살 때 해 먹던 음식이 아닌, 구황작물 기반의 음식들이니까요.

그렇다면 이런 맛을 배가 시키는 요소는 오히려 음식 외적인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얼마나 강원도의 특징을 잘 살린 환경의 인테리어인가?, 얼마나 친절한가? 얼마나 테마 구성을 잘했는가? 등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점에서 이 곳은 그냥 식당일 뿐이니 맛집이라고 소개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혹시나 밤에 배가 고플까봐 카운터 옆에 놓여 있던 메밀과자 한 봉지를 집어 들었습니다.

매번 이 과자에 당하면서도 희안하게 식당에서 이런 봉지를 보면 집어 들게 됩니다.

한국산 과자들이 다 그러하듯이 질소 충만하시구요...

이 과자의 자매품이랄 수 있는 두부과자와 마찬가지로...모양도 형태도 질감도 두부과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맛도...별차이를 못느끼는....

아무튼 이렇게 또 한 곳의 대광령 유명 식당 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대관령메밀뜰 전화번호 : 033-335-5121한식 | 상세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37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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